서평/수업후기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목 나의 고유 우주 드라마 ^^
작성자 별별연구소 등록날짜 2022-10-15 20:57:04 / 조회수 : 426
  • 요즘 시크릿을 깨닫다를 다시 보고 있다.

    하루에 몇 페이지 못 볼 때도 많지만 볼 때마다 놀라운 건 어쩌면 이렇게 이 어려운 책이 쉽게 읽혀질까 하는 것이다. 이 쉽지 않은 책을 선뜻 다시 집어 든 이유는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라는 책을 세 번 읽고 난 후 약간의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로 집콕을 하게 된 직후 나는 우연한 계기로 책 한 권을 집어들게 됐는데.. 시크릿 관련 서적이었다.

    10년 넘게 프로바둑 입단을 준비하며 결승전을 7판이나 두고도 실패한 아들과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이제그만 아들의 입단에 대한 기대를 놓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나., 어느 순간 아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도 내가 본 책들을 권했고 우리는 정말 재밌게 빠져들었다.

    그렇게 둘 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마지막 입단 준비와 동시에 대입 준비를 알아보던 차에 아주 운이 좋아야 될 상황에서 입단을 한 것이다. 이거 모지? 내가 읽었던 내용대로 내가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니.. 역노력의 법칙!! 그리고 심상이.. 상상이 현실이 되다니..흥분했다.

    (사실 입단 전 약 반년 정도를 혼자 명상도 하고 책도 보면서 슬슬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공부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몇 가지의 기적 체험을 하긴 했는데.. 가장 절실히 원했고 힘들었던 건 아들의 입단이었다.)

     그 뒤로 라이프루시딩이라는 유튜브를 알고리즘으로 알게되고 난 별 기대없이 하나씩 순서대로 듣다가 논리력에 빠져들어 호기심이 생겨 마침내 그 어려운 '시크릿을 깨닫다'를 사서 밤낮으로 씨름하며 한달 여에 걸쳐 간신히 완독을 했다. 도통 무슨 얘기인지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었으며 그냥 한번 읽었지만 기억에 남을 리 없었다. 다시 읽어야지 하다가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간절히 이해하고 싶었으며 때때로 무릎이 절로 쳐지기도 했으나 비이원이라는 말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이다.

     한 동안 늘 그랬듯이 간간히 찾아오는 무기력으로 석 달여를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빈둥거렸다. 뭔가 계기가 필요했는데.... 마침 7월 7일 드디어 카밀로 선생님의 두번째 책을 받고서 미친듯이 빠져 들었다. 펼치는 페이지마다 다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내 얘기인 듯 내 인생을 통째로 엿보기라도 한 듯 어쩌면 그렇게 상세히도 적혀 있던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명상하면서 해왔던 내면 아이와의 소통작업이 관념 분석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연습장과 펜을 준비해서 옆에 두고 나를 분석하는 작업을 동시에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분석내용이 점점 많아지고, 할수록 훨씬 더 깊이깊이 들어갔으며 표면적으로 느껴졌던 관념에다가 뿌리 관념까지 무더기로 마주할 때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지난 날들. 어린아이었던 나와 성인이 돼서도 놓아주지 못했던 상처받은 아이들과 마주하는 것은 가슴이 미어지고 고통받는 자식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차츰차츰 그 아픈 마음이 사랑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난생처음 겪는 여러 가지 특이한 경험들이 있었다. 며칠씩 잠이 안 오는 각성상태, 또 정반대로 잠이 너무 쏟아지는 상태, 온갖 소화장애와 두통 신체통증 등이 차례로 나타나 사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래도 평생 나를 따라다니던 우울과 비관마저도 사랑의 눈길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가로 고민하며 보낸 시간들과 질문에 대한 답이 주어진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기까지 하다. 순간순간 짜릿하고 감동적이며 내 삶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급하고 완벽하고 싶은 성격마저도 한결 여유로워졌으며 내게 관대해졌다.ㅎ 어차피 될 일 인데.. 목표에만 집중해 가는 길에 좋은 구경거리를 즐기지 못하는 것보다는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위로도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나는 느린 사람인데 빨리 하려다 보니 빨라지진 않고 늘 스트레스만 받았었다 ㅎ)

    육신의 나이가 좀 아쉽다~하다가도 이제라도 알게 돼 감사하며 남들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느라 그런거라 그것도 모 괜찮다.

    마음공부를 하며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그런 실패와 절망들이 나를 모든 것에 감사하며 진정한 행복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돈 주고도 못 사는 소중한 경험들이다’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겪을 법하지만 나름대로 각각의 시나리오가 있는 드라마를 주제별로 펼쳐 보여준다.

    제일 와닿았던 얘기는 근원적 분리감으로 생긴 불안감과 결핍, 그로 인한 외로움이었다. 여러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인데 이것이 고통과 두려움의 시작이며 인간 존재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피해갈 수 없으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알아보고 내 인생의 큰 사건들과 내 사고방식 인간관계, 자기규정을 눈치채다 보면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수시로 펼쳐볼 수 있게 나름 인덱스를 붙이다 보니 안붙어 있는 페이지를 찾기가 힘들다. ㅋㅋ 그래도 그 때 그때 궁금하거나 깜빡했지만 다시 찾아보고 싶은 걸 쉽게 찾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공유해본다.

    나의 공부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때로는 ‘이렇게 좋은 건 나만 알고 싶어’ 하다가도 ㅋㅋㅋㅋㅋ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인들에게 은근히 설명을 하고 책을 선물하곤 한다.

    나는 ‘시크릿을 깨닫다가’가 먼저 출판된 책이라서 먼저 읽어 보기도 했지만 그 책에서 먼저 이 세상의 정체, 또 굴러가는 이치와 내 마음, 생각의 작동법을 슬쩍이라도 맛보았기에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를 읽었을 때 조금 더 이해가 잘 되며 나의 현실을 창조할 수 있는 위치에서 사례들을 접목해 분석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복해서 세 번째 읽었을 때는 사례를 볼 때 시선 자체가 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 다시 ‘시크릿을 깨닫다’를 읽으니 전에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이해가 안돼 몸부림치던 내용들이 훨씬 더 쉽게 이해되며 내 존재와 존재의 이유마저도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루시딩 멤버쉽 유튜브라이브에서는 평소 책을 읽거나 공부하다가 궁금한 내용들을 쉽게 질문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회원분들이 공유해주는 내용들도 영적 성장에 대한 갈증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건 그렇고 나는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와 ‘시크릿을 깨닫다’를 반복하며 읽느라 계속 주문해 대는 책들을 바라보며

    누군가의 얘기에 공감한다. 나도 책을 외장 메모리처럼, 우선 사서 꽂아 두는구나... 필요하면 언제든 뇌에 꽂아 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ㅎ

    물론 내가 책을 다 읽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수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 어릴 때 책을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엄마가 사준 책은 내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인전집과 글씨만 가득한 갱지로 된 전집들뿐이었다. 보상 심리로 책 구매를 하고 있던 것이다. 자신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과 나를 알아가는 것은 어느 취미보다도 꽤나 재미가 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나는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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