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수업후기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목 코어관념루시딩 이후의 관념 분석을 위한 길잡이
작성자 Innocent 등록날짜 2022-10-14 18:18:15 / 조회수 :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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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어관념루시딩 이후의 관념 분석을 위한 길잡이 -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코어관념루시딩 수업을 들은 지 8개월이 지났을 무렵 책이 나왔다. 그 사이 뿌리 관념들과 그 하위 관념들을 알게 되었고 수많은 내면아이들과 저항들을 만났다. 이 기간을 철저히 자기 자신을 해부하며 ‘외로운 싸움’으로 느껴왔다. 특히 나에게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존재를 증명해내야 한다’와 같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결핍된 존재다’라는 관념에서 비롯된 반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특히 당시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존재 증명을 위한 노력이 너무나 성가셔서 미칠 것 같았는데, 막상 예정된 존재 증명을 할 타이밍이 되니 온갖 후회를 하며 불안과 두려움에 먹히고 말았다. 그래서 노력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한 대가인 ‘사형’을 집행당할 날만 기다리는 것 같은, 그런 상태였다. 

     

    내가 왜 또 패턴을 반복해야 했을까? 처음엔 뭔가 알아야 할 것이 있는 느낌이어서 패턴에 뛰어들었는데, 사실은 자기규정이 ‘결핍’이라는 걸 믿지 못했던 것 같다. 코어관념루시딩 수업을 들었다고 해도, 머리로 분석을 하고 이성으로 납득해도, 관념이 삶을 만들고 감정을, 정서를 자아낸다는 걸 과소평가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면, 나를 과신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책이 나왔고, 그 어떤 파트보다 <자아실현> 파트를 가장 먼저 폈다. 그 파트만 읽고 나서도 확 느껴졌다. ‘패턴의 반복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었네. 패턴은 내가 그동안 관념 분석을 하고 공부를 해야 했던 이유를 납득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만들었구나. 패턴 덕분에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했고,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미칠 듯이 올라왔고, 그래서 내가 오만했음을 인정하고 내 관념을 인정할 수 있었구나. 지금껏 관념과 만나서 화해하려 하기보다, 관념 때문에 힘들다고 징징대기만 한 것일 수도 있구나.’ 

     

    특히 <자아실현> 1장, 2장, 5장을 보며 폐부까지 쿡 찔리는 느낌이었다. 그 장들을 읽으며 존재 결핍에 따라 ‘경쟁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나’가 떠올랐다. 경쟁이 싫다면서도 이상하게 나의 경쟁력을 자꾸 시험해보려는 나. 그렇다고 경쟁을 위한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에게 실력이 있다고 단정하면서 막상 경쟁에서 탈락하면 경쟁 시스템을 탓하는 나. 그리고 결과는 늘 탈락. 책에서 나온 표현 그대로, ‘자아실현’이 아니라 ‘자아결핍실현’ 그 자체였다. 존재 결핍을 들키기 두려워서 비뚤어지고 과장된 자아상을 가지고 여기저기 도전하는 내가 바로 나였다. 그리고 패턴을 반복하며 만난 두려움과 불안은 존재의 결핍된 느낌, 그 자체였다. ‘결핍된 존재’라는 관념이를 무시하고 그 관념이가 나임을 믿지 못했기에 우리는 이렇게 만나야 했구나. 

     

    관념에 너무 겁을 먹고 도망치며 관념을 보려 하지 않았더니, 관념이는 현실에서 패턴과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의 모습으로 나에게 나타났다. 덕분에 경쟁에 나를 던져 존재 증명을 해내려는 결핍 패턴을 끊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다. 여전히 존재 증명에 대한 부담감,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확실히 안다. 그 두려움이 이제는 카밀로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삶이 나의 존재성에 의존한다’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관념이는 그걸 알게 해주려 나를 선택했다는 걸. 그래서 이제 관념이를 믿고 현실을 믿고, 나를 믿고 나아가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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